생각 (11) 썸네일형 리스트형 "기계가 생각할 수 있는가?" 아래는 아직 베타 테스트 중인 생성형 AI "구글 Bard"와의 대화다. [질문1]아래 영문을 한국어로 번역해 줄래?“I believe that in about fifty years' time it will be possible to programme computers, with a storage capacity of about 109, to make them play the imitation game so well that an average interrogator will not have more than 70 per cent. chance of making the right identification after five minutes of questioning. The original quest..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교회 세습 애도하지 않겠습니다 "더 적게 회상하고 더 적게 의식할수록 과거는 그만큼 더 많이 반복된다-반복하지 않으려면 회상하시오, 기억을 철저히 되새기시오. (중략) 사실 유령처럼 되돌아오는 사자(死者)들이야 말로 합당한 경의를 받지 못한 채 너무 빨리, 너무 깊이 매장된 자들이 아닐까. 그리고 후회란 기억의 과잉을 드러낸다기보다는 기억 내용의 철저한 되새김에 대한 무능력이나 실패를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 - 질 들뢰즈, 중에서 영정도 위패도 없다 "이태원 사고 사망자"라는 팻말뿐이다 저 팻말은 말한다 얼굴도 이름도 기억할 필요 없다 희생자 아닌 사망자이며 참사 아닌 사고일 뿐이다 끝 일어나지 말아야 했고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던 참사로 죽임을 당한 것도 억울한데 "이태원 사고 사망자"라는 여덟 글자 아래 서로 다른 얼굴과 이름 .. 믿음 초등학교 때 기억. 천방지축으로 놀러 다녔다. 불주사와 이를 빼는 것 말고는 무서운 게 별로 없었다. 옥상에서 쇠창살이 꽂혀 있던 담벼락으로 아슬아슬하게 내려온 후 골목으로 뛰어내리는 걸 좋아했다. 친구들과 바위산을 기어올랐고 교회의 높은 첨탑에 올라가 어른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강아지와 자전거를 좋아했고 친구들과 함께 강아지를 데리고 20분 정도 거리에 있던 개울가에서 개구리나 올챙이를 잡고 신나게 놀곤 했다. 부모님이 공부로 스트레스를 준 기억은 없었다. 저학년 때는 공부를 잘해 몇 번 상을 받은 적도 있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는 관심사가 아니었다. 하루는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있는데 어머니가 숙제했냐고 하시길래 내일 시험이라 숙제 없다고 하니 황당해하시던 기억이 난다. 함께 나머지 공부를 하..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장로교 간판만 걸어놔도 사람들이 밀려온다" 성도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1960-70년대에 있었던 말이다. 그러나 한국 개신교는 가톨릭이나 불교와 달리 1990년대부터 뚜렷한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교세 축소를 걱정해야 할 단계를 넘어 "공공의 적"이 되었다. 나는 2000년대 초반 지인들에게 한국 개신교가 망하는데 100년도 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제는 50년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새로운 "계시"를 받는 중이다. 어쩌다가 한국 개신교는 깨어있는 내부자들에게는 슬픔의 대상이 되고 외부자에게는 비웃음과 저주의 대상이 되었는가? 일말의 애증으로 헤아려 보자면 그 근저에 "성경 우상 숭배"가 있다. 한국 개신교의 배타주의와 싸우고 종교다원주의를 주장했던..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예수가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들을 위해 알려준 기도문의 첫 구절이다. 주께서 알려주셨다 하여 "주기도문"이다. 기독교인들이 이 기도문보다 자주 외는 것은 없을 터인데, 그만큼 의미를 새겨보는지 의문이다.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무슨 뜻일까? "여기다"의 사전적 정의는 "마음속으로 그러하다고 인정하거나 생각하다"이다. "어여삐 여기다", "귀하게 여기다"처럼 쓴다. "간주하다", "인정하다", "생각하다" 정도가 유의어이다. "거룩하다"는 말은 "뜻이 매우 높고 위대하다"는 뜻이다. 그러니 주기도문의 저 첫 구절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사람들이 "하나님의 뜻은 높고 위대하다"(거룩하다)고 "인정하거나 생각".. 승복과 한자 1. 다음 문장을 읽고 아래 문제에 답하시오. "일심이문의 논리는 ‘개합자재開 合自在 입파무애立破無碍’(無所不立 無所不破)이다." "원효는 개합자재의 논리적 근거를 '입이부득立而不得'과 '파이무실破而無失'에 두었는데, 여기서 입이부득은 바로 '무불립이자견無不立而自遣'이다." 문제: 위 문장은 한국어인가? 2. 불교에 대해 아는 바 거의 없는 나 같은 사람이 불교 관련 자료를 찾아본다면, 평생 듣도 보도 못한 한자어 개념들에 적잖이 당황스러울 것이다. "경은 진속眞俗이 쌍민雙泯함이요, 지는 본시本始의 양각兩覺이다. 쌍민하나 불멸이고 양각이나 무생無生이다." 이 구절에 대한 해설로 다음과 같은 문장이 등장한다. "진속쌍민眞俗雙泯은 곧 진속구공眞俗俱空, 즉 비진비속무변부중지중도非眞非俗無邊不中之中道를 의미이며,.. 무로부터 나온 것은 없고 무가 되는 것도 없다 전체이며 또한 전체가 아닌 것, 한곳에 모이며 또한 따로 떨어지는 것, 함께 부르며 또한 제각기 부르는 것, 그리고 모든 것으로부터의 하나, 그리고 하나로부터의 모든 것. — 헤라클레이토스 고대 유물론자의 말처럼 무로부터 나온 것은 없고 무가 되는 것도 없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다른 것이 되고 그렇게 내가 존재하고 나도 다른 것으로 바뀐다 존재의 생성 소멸은 있음과 없음의 점멸이 아니라 존재 변화의 매듭일 뿐이다 내가 된 타자와 현재의 나와 타자가 될 나는 모두 나이며 내가 아닌 것이다 백여 년 동안 엔트로피의 필연적 증가에 저항하며 정체성을 유지할지라도 인간은 결국 관계의 일시적 산물이고 다른 관계 속에서 새로운 차원의 생성에 참여할 존재의 일부인 것이다 물론 그렇게 존재하는 나와 나의 정체성이 아무것..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