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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예수가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들을 위해 알려준 기도문의 첫 구절이다. 주께서 알려주셨다 하여 "주기도문"이다. 기독교인들이 이 기도문보다 자주 외는 것은 없을 터인데, 그만큼 의미를 새겨보는지 의문이다.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무슨 뜻일까?   

"여기다"의 사전적 정의는 "마음속으로 그러하다고 인정하거나 생각하다"이다. "어여삐 여기다", "귀하게 여기다"처럼 쓴다. "간주하다", "인정하다", "생각하다" 정도가 유의어이다. "거룩하다"는 말은 "뜻이 매우 높고 위대하다"는 뜻이다. 그러니 주기도문의 저 첫 구절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사람들이 "하나님의 뜻은 높고 위대하다"(거룩하다)고 "인정하거나 생각"하길 바란다는 것이다.   

예수는 왜 그렇게 기도하라고 가르쳤을까?  하나님이 거룩히 여김을 받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뜻이 높고 위대하다고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입으로는 그렇다 하면서 실제로는 하나님을 업신여겼기 때문이다.

 

요즘은 어떨까? 사람들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거룩"하다고 여기는가?  

 

 

The Lord's Prayer - BW Throw Blanket by Joyfultaylor

 

 

개신교가 "개"독교라 불린지 오래다. 1980년까지만 해도 교회를 다니지 않는 이들도 교회 다니는 사람들에 대해 호의적이었다. 반감보다는 호감이 컸다. 그러나 이제 사람들은 하나님을 거룩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비난하고 조롱한다. 업신여기고 혐오한다. 

기독교인들조차 하나님 "앞에" 서 있는 듯 예배를 드리고 제물을 바치지만, 실제로는 하나님 "없이"(없다는 듯) 맘몬을 좇고 있다.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을 거룩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지난 20-30년 간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원인을 나열하자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무엇보다 예수 시대의 바리새인과 다를 바 없는 전광훈, 김삼환, 조용기 목사 같은 "거짓 선지자"들 탓이 크다. 저 "삯꾼"들이 신도들에게 맘몬과 하나님을 혼동하게 만들고 하나님을 좇는다면서 맘몬을 좇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세상 사람들이 묻는다.  
"하나님이 대체 어디 있느냐?"  

주기도문을 외는 자는 통탄해야 한다. 하나님이 거룩히 여김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슬피 울어야 한다. 사람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업신여기는데,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라"라고 기도해야 한다. 그 기도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어느 목사가 말한 것처럼 나뭇잎 하나가 병들었으면 나무 전체가 병든 것이다. 일부라 변명하지 말고 병든 나뭇가지를 쳐내고 나무 전체의 병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기독교에 저런 "회칠한 무덤" 같은 징그러운 놈들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일어나야 한다. 비겁한 중립 뒤에 숨어서는 안 된다.   

교회에 나가지 않은지 오래고 '거의' 무신론자가 되었지만, 교회는 나에게 어머니 같은 존재였다. 청소년기 나의 8할은 교회가 키워주고 길러주었다. 교회가 없었다면 아마도 그 시기를 견뎌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아프다. 이제 "병든" 어머니가 되었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환부를 도려내는 일이 어찌 아프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살리자면 도려내야 한다. 그래야 어머니가 산다.  

그래야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게 된다. 

 

 

 

 


 

 

<후기> 

 

예전 블로그에 썼던 이 글은

"권리 침해"를 했다며 한동안 "제한임시조치"(비노출)되었었다.

교회를 세습으로 유명세를 떨친 목사 김XX의 실명을 거론하고

그를 "삯꾼"이라 했던 것이 문제가 되었던 모양이다. 

신고자가 교회 세습으로 유명세를 탄 거대 교회의 수장 "김XX의 대리 단체"라고 되어 있었다. 

"신고내용 : 명예훼손 게시물(댓글) 삭제 요청"이다. 

 

그이 외에도 최근 광화문 소음 유발과 코로나 민폐로 유명한 전XX와 

교인들의 헌금을 배임·탈세한 또다른 거대 교회의 수장 조XX도 실명 거론하였으나

그들의 대리 단체는 열심히 일을 안 하는지, 

신고한 "XXX의 대리 단체"가 기독교야 어찌되는 자기들 수장만 욕먹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는지

그들에 관한 신고 내용은 없었다. 

 

방문자가 기껏해야 하루 평균 두세명에 불과하고

누적 조회수 기껏해야 수십회에 불과한 저 짧은 글이 신고한 이들에게는 눈엣 가시였나 보다. 

그러나 나는 그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았다. 

그가 하나님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다.

그로 인해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찾는 이 없는 이 블로그의 글이 사라지면 문제가 해결될까. 

"주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여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사람들이 침묵을 지킨다면 돌들이 즉시 소리를 지르리라.'고 하시더라."(눅 19:40) 

 

'한줌의' 유신론자에 불과하지만

한 가지 환히 보이는 것이 있다. 

한국 교회에 이 정도의 글도 감내하지 못하여 신고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러한 사람들을 양산하는 가짜 지도자들이 있는 한, 

망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예전엔 100년이면 망하리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50년도 버티지 못할 것 같다. 

 

다음 클린센터에서 삭제를 원치 않으면 소명하란다.  

귀찮아서 소명란에 다음과 같이 급히 적었다.

 

 

XXX이 교회를 아들에게 세습한 것은 사실이고(아래 링크 확인) 
(소명 글에는 이 자리에 세 개의 뉴스 기사 주소를 적었다)
그러한 교회 지도자를 기독교에서는 흔히 "삯꾼"이라 부르니(요한복음 10:11-13) 그리했던 것입니다.  
그들이 만일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을 이유로 글 삭제를 요구한다면,  
"사실"을 적시한 것은 맞으나 명예훼손의 의도는 없으니 이름은 지우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 신고자들에게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인지 확인 부탁드립니다.  
만일 그들이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이 아니라 한다면,  
위 기사 내용이 사실이 아님을 그들이 소명해야 할 것입니다.

 

 

 

오랫만에 다시 블로그에 와보니 

글이 되살아나 있었다. 

신이 둘의 입을 들어 호소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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